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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의회 나영민 의장이 오는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천시장 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리더십을 두고 과거 김천 시정을 이끌었던 박팔용 전 김천시장의 행정 철학과 닮아 있다는 평가가 지역 사회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나영민 의장은 2025년 김천시장 재선거 당시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당시 그는 출마를 선택하지 않았다. “개인의 정치 일정이 아니라, 김천 시정과 의회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의회 의장으로서 시장 선거에 나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지역민의 행정·정치적 혼란을 우려한 결정이었다.
이 선택에 대해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지만, 책임감 있는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자신의 정치적 기회를 미루면서까지 도시의 안정성을 우선한 행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 의장의 인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는 주변 인사들에게 “김천의 상황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시점이 됐다”는 취지의 말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넘어,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다시 고민할 때라는 인식이다.
그가 출마를 고민하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는 김천이 처한 현실이 거론된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 산업 구조 변화, 도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의장은 김천의 문제를 단기적 사업 몇 개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지 않는다. 사람이 계속 머물 수 있는 도시 환경,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산업 구조, 안정적인 행정 운영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 나영민 의장을 두고 ‘준비된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시의회에서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조례 제·개정 등 시정 전반을 오랫동안 점검해 왔다.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무리한 대립보다는 조율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도모해 왔다는 평가다.
특히 나 의장은 사드(THAAD) 배치 문제, SRF 고형폐기물 처리시설 반대 등 지역의 민감한 현안에서 시민의 편에 서서 문제의 방향성과 해법을 함께 고민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갈등이 첨예한 사안일수록 현장을 직접 찾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해 왔다는 점은 그의 정치 행보를 설명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나 의장의 최근 행보와 발언을 종합할 때, 2026년 지방선거 김천시장 출마가 사실상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지만, 그의 고민과 준비 과정 자체가 이미 김천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이자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